Photograpy by 김홍희

내 친구중에 오디오 시스템에 1억 정도를 들여 듣는 친구가 있다. 진공관 엠프에 스피커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어느날 그 친구와 음악을 즐기는 또 다른 사람과 내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친구가 자신의 오디오를 자랑했다. 가만히 그의 말을 듣던 다른 친구가 한마디 했다.
"선생은 소리를 즐기시는군요. 저는 음악을 즐깁니다"
.......

"프로는 사진을 자랑하고, 아마추어는 카메라를 자랑한다"는 말이 있다. 당신은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는 지금 당신의 수중에 있는 카메라이다. 당신과 함께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거침없이 일을 해 주고 즐거움을 주는 카메라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진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나는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사진을 찍고 나름 사진 매니아라고 부른다.
그런데 초기 내가 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의 편견때문에 한계를 느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김홍희씨의 이 문구를 보게 되었다.
날때 부터 프로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문구였고 내용이였다.

그 이후 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르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렸했다 처음에는 누구든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노력해서 못하는 사람은
분명 없다.  처음부터 잘하던 사람들도 꾸준히 노력하지 않거나 지속적이지 않는다면 잘하게 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선입관을 가지고 니가 뭘 할 수 있겠어 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 얘기를 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작가가 있는 기 작가의 한마디가 이렇다고

"날 때 부터 프로냐? " 라고...

사진이란 무엇인가


“선생님, 사진이란 무엇입니까?”

 너는 뭐라고 생각하느냐?”

 

젊은 플라톤이지만 사진만은 자신이 있다. 혈통 좋고 돈 많은 가문인지라, 어려서부터 집안에 널려 있는 카메라를 만져왔으니 사진에 대해 알 것은 다 안다.

“사자약전死者略傳입니다.”

“사자약전? 무슨 말이 그렇게 어려우냐? 쉽게 말해다오.”

 

플라톤은 선생도 모르는 말이 있다는 것에 힘을 얻었다.

“사람이 죽으면 세우는 비석과 비슷한 것입니다. ‘학생 누구누구의 묘’처럼 그 사람의 약력을 간략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아, 그럼 기록이구나. 죽은 자의 기록.”

“네, 그렇습니다.”

플라톤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사진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또 뭐냐?”

“아, 그것은 모든 예술이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록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너의 말과 그 사람들의 주장을 조합해보면, ‘사진=기록’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사진=예술’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사진은 기록일 수도 있고 예술일 수도 있네?”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네가 말한 ‘사진은 사자약전이다.’란 말인데, 사자약전이 바로 예술일 수도 있네? ‘모든 비석은 예술이 아니지만 어떤 비석은 예술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네?”


플라톤은 흥이 나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카메라를 어깨에 멘 아테네의 동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선생이 자신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기 때문이다. 어깨가 으쓱해진 플리톤.자신있게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어디 그냥 소크라테스인가? 좋게 말해 철학자이지, 당대의 독설가 아닌가?

 

“그렇다면 너는 기록과 예술을 어떻게 구분하지?”


아고라에서 놀던 젊은이들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천하에 독설로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끝없는 질문에 명문 집안 출신에다 돈 많은 얼짱 플라톤의 명쾌한 대답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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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로 사진작가 김홍희가 들려주는 사진 이야기.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 '날 때부터 프로냐'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가의 글들을 모아 엮었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로 사진가의 입장에서, 아마추어들보다 앞서 사진을 배우고 찍는 선배의 입장에서, 사진을 읽고 사진을 찍을 때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와 마음가짐 및 기술적인 방법들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작가가 말하는 걸작을 찍는 방법은 바로 즐기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아마추어의 호기심과 열정, 사소한 일상에서 얻는 즐거움과 낭만을 기억하며 대상을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객관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진가가 되라고 이야기한다.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찍은 생생한 사진과 그러한 사진만큼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About 김홍희
물고기의 한 쪽 눈은 오른쪽, 또 다른 쪽은 왼쪽을 본다. 그것은 어쩌면 외부 세계를 향하고 있는 대물렌즈와 내면세계를 향하고 있는 접안렌즈로 이루어진 카메라와 닮았다. 그리고 물고기좌 사내들의 삶과도 닮았다. 물고기좌의 사내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상주의자다. 그래서 사진작가 김홍희의 작품에는 언제나 탄탄한 현실이 있고, 그 현실은 우리가 이루어 낼 수 있는 이상이 있다고 꿈꾸는 것이다.
 
1985년, 카메라 한 대를 메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을 공부한 뒤로 김홍희는 지구촌을 떠돌며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의 구석구석을 방랑했다. 그 때부터 그는 사람이란 흙에 뿌리 내린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우주, 그 허공에 뿌리를 내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장 멋진 곳이 어디였느냐고 물을 때마다, "사랑에 빠졌던 곳" 이라고 답을 하게 된 것도 그 때쯤이었다. 

그에게 사진이란, 떠돌아다니며 뜨겁게 사랑한 열병의 흔적 같은 것이다. 프리랜서 사진가로 이십 년을 필드에서 보내며 한국과 외국에서 열한 번의 전시를 가졌지만 예술가로의 명성보다 그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삶을 만나는 순간순간마다 뜨겁게 사랑을 했다는 것이며, 그 열병의 흔적이 사진으로 그의 인생에 광인되었다는 것이다. 

김홍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녔다. 그 결과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방외지사> <암자로 가는 길> <예술가로 산다는 것> <인도기행> <세기말 초상> <방랑>등의 책들이 나왔다.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예술가 28명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사진 활동을 하는 사진집단 '일우'를 이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전국을 돌며 <신사진 택리지>를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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